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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고척에서는 쌍둥이가 던졌나? 야마모토 무실점 '3승'...미국서는 'ERA 1.64' 완벽투

그날 고척스카이돔에서 등판이 없었다면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는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됐을까. 야마모토가 미국 복귀 후 연일 완벽한 투구를 펼친 끝에 드디어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췄다.야마모토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투구. 야마모토의 활약에 힘입은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8-0으로 완파하고 시즌전적 20승 13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지켰다.기록이 말해주듯 깔끔한 투구였다. 그는 1회 말 선두 타자 제이크 맥카시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출발했지만, 이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주자를 지워냈다. 이어 케텔 마르테에게도 2루타를 맞았지만, 그는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1루수 뜬공을 얻어 깔끔하게 1회를 마무리했다.2회도 출루는 있었으나 실점은 없었다. 야마모토는 선두 타자 작 피더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을 뿐,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선두 타자 블레이즈 알렉산더에게 얻은 탈삼진을 시작으로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4회엔 피더슨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앞선 두 타자, 그리고 후속 타자인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삼진을 얻어 역시 무실점을 이어갔다. 야마모토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다저스 타선이 폭발했다. 이날 야마모토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건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왼손 에이스 조던 몽고메리였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몽고메리는 지나치게 높은 계약을 요구하다 미아가 됐다. 결국 뒤늦게 최대 2년 5000만 달러 단기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7년 이상, 1억 7200만 달러 이상을 불렀던 걸로 알려진 초기 제안과 차이가 컸다.애리조나 이적 후 첫 2경기 호투했던 몽고메리였지만, 다저스 타선을 이겨내진 못했다. 몽고메리는 2회 1사 1루 상황에서 앤디 파헤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는 이어 미겔 로하스의 2루타,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 후 오스틴 반스의 1타점 2루타, 무키 베츠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5실점 빅 이닝을 허용했다.3회 다저스의 득점이 추가됐다. 앞서 2경기에서 홈런과 적시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던 윌 스미스가 3경기 연속 애리조나 마운드를 괴롭혔다. 선두 타자로 나선 스미스는 홈런포를 터뜨려 몽고메리를 침몰시켰다.대량 득점을 지원받은 야마모토는 힘을 얻어 호투를 이어갔다. 5회 선두 타자 코빈 캐롤을 2루수 땅볼로 잡은 그는 알렉산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두 타자에게 연속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다저스의 투구 관리 속에 6회 등판이 적었지만, 직전 등판에 이어 이날도 6회 마운드에 올라 에이스 임무를 다했다. 6회 말 선두 타자 구리엘을 3루수 땅볼로 막은 그는 후속 타자 마르테에게 볼넷, 워커에게 탈삼진을 기록한 뒤 피더슨의 안타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첫 실점을 내줄 뻔 했지만, 수아레즈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7회와 8회 각각 한 점을 더했고 실점하지 않으며 8점 차 대승으로 야마모토에게 시즌 3승을 안겼다. 이날 호투로 야마모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1까지 떨어졌다. 그가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등판했다가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걸 떠올리면 괄목상대할 성적표다. 당시 그는 샌디에이고 타선을 상대로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아내는 것도 힘들어하며 연속 실점을 내줬고, 다저스는 타선의 분전에도 패하며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다른 이도 아닌 '투수 최고액' 야마모토라 충격적인 데뷔전이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었던 야마모토는 투수 4관왕과 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와무라 상을 모두 3년 연속 수상한 후 MLB행을 선택했다.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선발 투수가 많지 않아 그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고, 당초 2억 달러 수준으로 예측됐던 몸값은 최종적으로 다저스가 제시한 12년 3억 2500만 달러까지 올랐다.다저스가 오릭스에 지불한 포스팅비 5000만 달러 안팎까지 포함하면 약 3억 7500만 달러로 종전 게릿 콜(뉴욕 양키스)가 기록한 9년 3억 2400만 달러를 크게 넘는 총액이었다. 그러나 가장 비싼 투수로 치른 데뷔전에서 최악의 성적을 남기면서 세간의 시선도 불신으로 바뀌었다.시간은 걸렸지만, 야마모토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 중이다. 그는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정상급 에이스로서 다저스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다만 호투에도 신인왕, 사이영상 등을 기대하긴 아직 어렵다. NPB, 그리고 국가대표에서 함께 활약했고 함께 MLB로 건너 온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의 활약이 너무 빼어나서다. 이마나가는 2일 뉴욕 메츠전을 포함해 올 시즌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 중이다.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마나가는 신인왕은 물론 사이영상, 그리고 MVP 등 각종 수상을 쓸어담기 충분한 '괴물'이다. 야마모토보다 훨씬 몸값이 저렴하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2 15:57
프로야구

"돈 없어서 국내 캠프? 우리가 먼저 건의" KT의 기장행 비하인드

“돈 없어서 국내 캠프 간다? 그게 아닌데...”KT 위즈는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지난달 29일 부산 기장으로 이동한 선수단은 30, 31일 이틀간 자율 훈련을 치른 뒤, 1일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KT는 21일까지 20일간 1차 캠프를 치르고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2차 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KT를 포함해 KBO리그 팀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건 2022시즌 이후 2년 만이다. 하지만 그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혀 있던 상황이었다. KBO리그 팀이 외부 요인이 아닌 구단 사정으로 국내에서 캠프를 치른 건 IMF 외환위기로 4개 팀이 국내에서 캠프를 차린 1998년이 마지막이었다. 무려 15년 만이다. 이 때문에 올해 KT가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고 발표했을 때 말들이 많았다. 구단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KT 구단 관계자는 물론, 선수단 주장 박경수는 펄쩍 뛰며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경수는 “선수들이 먼저 구단에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KT가 캠프 행선지를 바꾼 것은 지난해 여파가 컸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KT는 다시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렸다. 하지만 날씨가 문제였다. 겨울에도 따뜻한 곳으로 유명했던 애리조나지만, 지난해엔 춥다 못해 눈과 우박이 쏟아지는 이상 기후가 계속됐다. 패딩을 챙기지 못한 선수들은 추위에 덜덜 떨며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미국 LA 국제공항과 캠프가 있는 애리조나 투손 공항까지의 2시간 남짓한 비행도 선수들에겐 고역이었다. 특히 대표팀 선수들은 귀국길에 비행기 결함으로 항공편이 결항돼 버스로 7시간 이동하는 강행군을 겪기도 했고,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한국행 비행기가 악천후에 흔들리면서 인근 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악몽 같은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불안 요소가 많았다. 이에 KT는 새 시즌 스프링캠프지 후보를 처음부터 다시 물색했다. 일단 해외가 우선이었다. 기존 미국 애리조나는 물론, 괌도 고려했다. 하지만 그때 선수단이 먼저 제안을 했다. “부산 기장은 어때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는 코로나19 유행 때 KT가 국내 캠프지로 사용했던 곳이다. 2021년 이곳에서 캠프를 차려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한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박경수는 “선수단의 의견을 모아 구단에 기장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이동거리와 시차 적응에 문제가 없고, 훈련시설과 호텔 등 환경도 뛰어나다는 장점을 언급했다. 오히려 구단 관계자들이 놀라 “기장으로 가도 괜찮겠어?”라고 반문했다는 후문. 박경수는 “애리조나는 작년에 너무 추웠고, 괌은 그라운드를 보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 차라리 부산 기장에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선수단 의견을 듣고 구단에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박경수는 “우리가 국내에 캠프를 차리니까 주변에서 ‘구단의 투자가 저조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그건 아니고, 선수들이 모두 기장을 선호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장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다. 올해도 좋은 기억을 살려 우승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KT의 스프링캠프엔 이강철 감독을 필두로 코치진 10명, 선수단 44명 등 총 54명이 참가한다. 4년 만에 KT에 돌아온 멜 로하스 주니어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팀에 합류한 우규민, 상무 소속으로 지난 시즌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상을 수상한 천성호 등이 캠프에 합류한다. 2024 신인 선수로는 투수 원상현, 육청명과 포수 김민석 등 총 3명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윤승재 기자 2024.02.01 09:04
프로야구

[IS 이슈] 머니게임도 지는데 샐러리캡까지, 외국인 다년계약은 '언감생심'

올겨울 KBO리그 스토브리그의 화두는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이다.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에릭 페디를 잡기 위해 다년 계약을 고려했고, 삼성 라이온즈도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잔류를 위해 2년 이상의 계약을 제시했다.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잡기 위해 구단이 기간과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다년 계약을 제안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도 다년 계약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페디는 미국 메이저리그(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떠났고, 삼성도 뷰캐넌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올해뿐만이 아니다. 2019년 KBO리그가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을 명문화한 지 5년이 지났지만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구단 입장에서는 다년 계약을 통해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장기간 보유할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고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잘하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인 계약인데 왜 성사가 되지 않을까. 이유는 명확하다. 외국인 선수 제한과 미국 메이저리그(MLB)·일본 프로야구(NPB)와의 머니게임, 외국인 샐러리캡 제한 등 현 KBO리그 제도 하에서 다년 계약을 성사시키기엔 제약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서 다년 계약은 기대 이익뿐 아니라 리스크도 적지 않다. A구단 단장은 “다년 계약은 금액 대비 리스크가 너무 크다. 이미 계약금 등 큰돈을 투자한 상황에서 그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면 구단으로선 엄청난 타격이다"라고 강조했다. 부상 및 부진 이탈로 인한 금전적 손실과 전력 구상 차질, 태업 우려 등 감수해야 할 것이 많다는 주장이다. NPB와 비교하면 이 리스크는 더 두드러진다. NPB는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없다. 이탈자가 생겨도 메울 수 있는 예비 자원이 있어 부상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검증된 선수의 다년 계약에 부담이 덜 하고 보편화돼 있다. 반면, 외국인 보유 제한이 3명뿐인 KBO는 한 선수만 빠져도 타격이 크다. 금전적 손실은 물론 전력 구성도 크게 어그러진다. 다년 계약 선수가 이탈한다면 손실은 더 크다. 더 현실적인 문제는 금액이다. KBO리그는 2023년부터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외국인 3명의 계약 총액이 400만 달러를 넘길 수 없다. 다년 계약을 제시하더라도 금액 제한이 걸려 있어 미국과 일본의 머니게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샐러리캡 운용도 복잡하다. B구단 단장은 “다년 계약 시 내년과 내후년의 샐러리캡을 고려해야 하는데,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도 생각해야 해서 계산이 복잡하다. 다년 계약 선수에게 큰 금액을 투자해도 이로 인해 다른 외국인 선수에게 줄 돈이 줄어든다면 그만큼의 전력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선수 수급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기량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KBO리그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수준 높고 검증된 선수들이 오래 뛰는 것도 필요하다. 외국인 다년 계약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 당장은 외국인 다년 계약 '1호'가 나오긴 힘들어 보인다. 다년 계약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샐러리캡 완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윤승재 기자 2023.12.28 06:04
프로야구

MVP 가고 MVP 온다, 페디 미국행·로하스 KT 컴백 유력

2023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는 결국 리그를 떠난다. 하지만 또 한 명의 MVP가 돌아온다. 2020시즌 KBO리그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친정팀 KT 위즈에 복귀한다는 소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기간 2년 1500만 달러(197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라고 6일(한국시간) 전했다. 올 시즌 페디는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30경기에 출전,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209개의 탈삼진을 올리면서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이후 37년 만이자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페디는 시즌 후 시상식에서도 페디는 다승왕과 평균자책점상, 탈삼진상(209개)에 이어 투수 수비상과 리그 MVP까지 석권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 잡았다. 이미 시즌 중반부터 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의 러브콜이 무성했다. NC는 시즌 후 페디를 붙잡고자 다년 계약을 포함한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의 계약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제한된 외국인 샐러리캡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NC는 페디를 잡을 수 없었다. KBO리그는 팀 내 외국인 선수 3명의 계약 총액이 400만 달러(52억 3600만원)를 넘길 수 없다. 재계약 연차에 따라 10만 달러씩 증액되지만 MLB 레벨의 선수를 잡기에는 모자란다. 화이트삭스가 제안한 197억원에 크게 밑도는 금액일 수밖에 없다. MLB 구단과의 머니게임에서 밀린 NC와 KBO리그는 리그 MVP를 떠나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별 소식과 함께 2020년 MVP의 복귀 소식도 함께 들려왔다. 도미니카 출신의 캐스터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한국의 프로야구 KT와 계약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지난 2017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2020년까지 3년 반 동안 5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특히 2020년엔 타율 0.349(리그 3위), 47홈런(1위), 192안타(2위), 135타점(1위), 116득점(1위)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시즌 MVP까지 올랐다. 2021년 로하스는 한신 타이거즈와 2년 총액 2억 550만엔(72억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뛴 두 시즌 동안 149경기 타율 0.220, 17홈런, 37타점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이후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리그를 전전한 그는 이번 시즌 도미니카에서 33경기 타율 0.296, 5홈런, 14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KT가 로하스에 다시 손을 내밀었다. 올해 활약한 외야수 앤서니 알포드와 결별을 선언한 KT는 검증된 자원 로하스 재영입을 시도 중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로하스가 영입 유력 후보가 맞고 협상 과정에 있다. 아직 영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로하스를 NPB부터 도미니카리그까지 쭉 지켜봐 왔다. 배트 스피드가 여전히 좋고 선구안도 있다. 나이(33세)가 많은 편도 아니고,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윤승재 기자 2023.12.07 06:04
스포츠일반

어려워진 UFC 랭킹 진입…강경호, 카스타네다에 0-3 판정패→3번째 3연승 무산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6)의 UFC 통산 세 번째 3연승이 무산됐다. 강경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95: 프로하스카 vs 페레이라’ 언더카드 첫 경기에서 존 카스타네다(31·미국)에게 0-3으로 만장일치 판정패했다.2013년 3월 UFC 데뷔전을 치른 강경호는 MMA 전적 19승 10패를 쌓았다. 옥타곤에서만 8승을 기록, UFC에서 활동하는 한국 현역 파이터 중 가장 많은 승리를 따냈다. 앞서 두 차례 3연승을 기록했던 강경호는 이번 경기에서 또 한 번 3연승에 도전했지만, 2연승에 만족해야 했다.랭킹(15위) 진입은 다소 어려워졌다. 지금껏 UFC 밴텀급 랭킹(-61.2kg)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는 그는 최근 랭킹 진입에 열망을 드러냈다. 이번 경기에서 이긴 후 15위권 안에 있는 선수들을 ‘콜’할 예정이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번 경기는 138파운드(62.6kg) 계약 체중 경기로 변경됐다. 상대인 카스타네다가 감량 시간이 부족하다며 계약 체중 경기를 제안했고, 강경호가 수락했다. 강경호가 어느 정도 불리함을 안고 싸운 것이다. 경기 전 강경호는 상대의 TKO 승리 예고에 “내가 타격이든 그래플링이든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반대로 내가 KO 시키겠다”고 자신했다. KO 승리 의지를 드러낸 강경호는 1라운드 초반부터 케이지 중앙을 선점하고 압박했다. 카스타네다는 카프킥과 미들킥으로 견제했다. 카스타네다의 킥이 나올 때 강경호의 뒷손이 적중했다. 카스타네다는 거듭 킥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김두환 해설위원은 1라운드 종료 뒤 “카스타네다의 킥이 맞아도 크게 누적되지 않는 정도의 킥이었다”고 짚었다. 2라운드부터 카스타네다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카스타네다가 라운드 중반에 먼저 레슬링 싸움을 걸었고, 강경호가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카스타네다는 펀치와 킥을 고루 섞었고, 강경호의 움직임은 1라운드보다 줄었다. 기세를 확실히 쥔 카스타네다의 코너는 마지막 라운드 돌입 전, 더 공격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했다. 실제 카스타네다는 3라운드에도 부지런하게 카프킥과 주먹으로 강경호를 괴롭혔다. 강경호는 전진 기어를 넣었지만, 카스타네다를 쓰러뜨리지 못했다. 부심 3명은 30-27로 채점, 카스타네다의 손을 들어줬다. 김희웅 기자 2023.11.12 10:24
메이저리그

'통산 98홈런' 양키스 거포 2루수 트레이드 거론, 시애틀 '타깃'

시애틀 매리너스가 2루수 보강을 노린다. 대상은 뉴욕 양키스 내야수 글레이버 토레스(26)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19일(한국시간) 시애틀이 토레스 영입에 관심 있다고 전했다. 기사를 작성한 조엘 셔먼은 시애틀이 토레스의 트레이드 대가로 양키스가 가장 필요로 하는 불펜을 제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양키스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토레스 트레이드'를 거부했다. 마이애미는 토레스와 함께 베네수엘라 출신 신인 내야수 오스왈드 페라자를 함께 받고 선발 투수 파블로 로페스와 내야수 미겔 로하스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제안했지만 '퇴짜' 맞았다. 시애틀은 토레스를 원하는 또 다른 구단. 2루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콜튼 웡(밀워키 브루어스)과 함께 토레스를 트레이드 후보로 낙점했다. 시애틀은 토레스 영입시 J.P 크로포드의 포지션을 유격수로 고정할 수 있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크로포드는 유격수와 3루수, 2루수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토레스는 2루수와 유격수를 맡을 수 있는데 올 시즌에는 2루수 출전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크로포드와 토레스가 호흡을 맞추면 리그 최고 수준의 키스톤 콤비가 결성될 수 있다. 실제 트레이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토레스는 올 시즌 24홈런(통산 98홈런)을 때려낸 거포형 내야수. 시애틀이 어떤 자원을 트레이드 대가로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0 04:00
야구

'머니볼' 빌리 빈도 거절...주인 찾기 힘든 메츠 사장 자리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새 시즌 구단을 이끌 사장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빌리 빈 오클랜드 야구 운영 부문 부사장이 메츠 사장직을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빌리 빈은 소설과 영화로도 알려진 ‘머니볼’ 열풍의 주인공이다. 메츠에서 총괄 사장으로 있는 샌디 앨더슨과도 가깝다. 오클랜드에서 빈의 전임 단장이었던 앨더슨은 그와 함께 머니볼을 가장 먼저 도입했던 인물이다. 메츠는 재정이 열악한 오클랜드와 달리 주머니 사정도 넉넉했다. 뉴욕을 연고지로 하는 빅마켓일 뿐 아니라 추정 자산이 130억 달러가 넘는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구단주다. 여러 조건상 빈을 유혹할 만했지만 결국 영입에 실패했다. 메츠의 사장 영입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데이빗 스턴스 밀워키 야구 운영부문 사장, 테오 엡스타인 전 시카고 컵스 사장 등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구단을 혁신시켰던 이들과 차례로 접촉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메츠는 올 시즌 야구단 운영을 책임질 수장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다. 구단주 교체와 함께 영입한 단장 재러드 포터는 여기자에게 음란 사진을 보내는 행각을 고발당하면서 해임됐다. 이어 잭 스캇이 대행을 맡았지만, 지난 9월 1일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 결국 74세인 고령의 앨더슨 사장이 홀로 구단을 운영하다시피 했다. 전문성 있는 후보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단장 혹은 단장의 진급 개념인 야구 부문 사장으로 인재를 영입하려고 하지만, 능력 있는 이들은 이미 현 소속 구단에서 뿌리 내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디 애슬레틱은 “현재 MLB에 존재하는 야구 운영 부문 사장 18명 중 12명이 내부 승진이다”라며 “다른 팀의 단장, 사장을 고용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금전적인 지원을 약속한다 하더라도 그렇다. 게다가 메츠는 너무 많은 혼란을 겪고 있어서 후임자의 권한이 어느 정도일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마이크 체르노프 단장, LA 다저스 조쉬 번스 수석 부사장 등과도 접촉할 예정이다. 하지만 체르노프는 지난해 메츠의 제안을 거절했던 인물이고, 번스도 지난해 필라델피아의 영입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단순히 직급과 권한을 제안하는 것만으로는 영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스토브 리그를 치르려면 빠른 선임이 필요하지만, 함부로 서두를 수도 없다. 빠르게 선임했던 포터가 6주도 지나지 않아 해임됐던 전례 때문이다. 루이스 로하스 전 감독과 재계약 대신 새 감독을 찾으려면 가급적 새 단장이 먼저 선임되어야 하지만, 서둘렀다가 포터의 전철을 밟았다가는 다시 한번 낭패를 볼 수 있다. 차승윤 기자 2021.10.19 16:02
야구

플렉센·로하스 유출, FA 영입전 전략도 달라지나

2020년 KBO리그를 호령한 외국인 선수들이 잇달아 해외 리그로 떠나고 있다. 두산의 '원투 펀치'가 해체됐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피칭을 뿜어낸 크리스 플렉센(26)이 미국으로 돌아간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플렉센이 2년 총액 475만 달러(51억원)에 시애틀과 계약했다"고 10일(한국시간)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플렉센은 2021년 연봉 140만 달러, 2022년 275만 달러를 받는다. 사이닝 보너스는 60만 달러다. 2022년 150이닝 이상 던지거나, 2021~22년 합계 3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 자동으로 2023년(연봉 800만 달러) 계약이 이뤄진다"라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혔다. 플렉센은 2020 정규시즌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왼발 부상 탓에 두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9월 복귀 후 이전보다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91(28⅓이닝·6실점)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됐다. 두산도 재계약 의사를 전했지만, 빅리그 재도전 기회를 얻은 선수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2020 정규시즌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28)도 일본 무대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닛폰'이 10일 "여러 구단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지만, 영입전에서 한신이 가장 앞섰다"고 보도했다. 한신은 2020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KT 외국인 타자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30)를 영입한 팀이다. 로하스에게 2년 총액 550만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대우를 제시했지만, 일본 구단과의 '머니 게임'에서 밀렸다. 알칸타라의 선택도 로하스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과 KT 모두 외국인 선수 구성의 '플랜A'는 무산됐다. 영입 리스트를 면밀히 살피며 차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두산은 2019시즌 종료 뒤에도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플렉센과 알칸타라 모두 두산에서 안착했다. KT의 해외 스카우트팀의 역량도 매년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선수 이탈이 FA(자유계약선수) 영입전에 변수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량이 검증된 선수 이적으로 생긴 불안정성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전력 저하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내부 FA가 많은 두산이 처음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투수와 타자, 재계약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는 최근 관심을 갖고 있던 FA 선수들의 몸값이 너무 올라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로하스를 위해 준비한 자금을 외부 FA에게 당장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어쨌든 KT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팀 홈런 28.8%(163개 중 47개)를 기록한 로하스가 이탈해 생긴 공백을 다른 방법으로 메워야 한다는 시선이 많다. FA 협상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2.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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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MVP' 로하스, KT 제안 뿌리치고 日 한신행

2020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일본 무대로 떠난다. KT는 9일 오후 "로하스가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었다. 기회가 와서 (일본 리그 구단) 한신와 계약하게 됐다'는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KT는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 수준에 준하는 조건을 로하스에게제시했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영입) 플랜B를 가동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로하스의 NPB(일본야구기구) 진출설이 현실이 됐다. 지난 7일 한 일본 언론이 "로하스가 요미우리와 계약했다"는 보도를 했다. 로하스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가짜 뉴스다"고 반박하며 "아직 내년 시즌 어디에서 뛸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8일 오전에는 메이저리그 구단 마이애미(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영입설도 나왔다. 로하스의 행선지는 9일 밝혀졌다. 이날 오전 메이저리그(MLB)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가 자신의 SNS를 통해 "로하스가 일본 리그 한신과 2년 계약했다"고 전했고, 로하스가 관련 내용을 인정했다. 한신은 2020 NPB 센트럴리그 2위에 오른 팀이다. 2020시즌을 앞두고 키움 소속으로 2시즌(2018~19년) 뛴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를 영입했다. 한국 야구 대표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2시즌(2014~15년) 동안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2017시즌 대체 외국인 타자로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4시즌(2017~20년) 동안 뛴 KBO리그 장수 외국인 타자다. 2020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47홈런·116득점·135타점·출루율 0.417·장타율 0.680을 기록했다. 홈런·득점·타점·장타율 부분 1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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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로하스, 우즈·테임즈와 어깨 나란히

멜 로하스 주니어(30·KT)가 2020년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았다. 로하스는 30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0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2명이 행사한 투표(만점 896점)에서 로하스는 653점을 획득, 2위 양의지(NC·374점)를 제쳤다. 이로써 로하스는 투수를 포함해 역대 6번째, 타자로는 3번째로 MVP를 차지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KT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MVP를 배출했다. 미국으로 떠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로하스는 "이강철 감독님과 코치, 동료, 프런트의 지원 덕분에 타격 4관왕과 MVP를 수상할 수 있었다"는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로하스는 2020 정규시즌 출전한 142경기에서 타율 0.349·47홈런·135타점·116득점·출루율 0.417·장타율 0.680을 기록했다. 홈런·타점·득점·장타율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최다 안타 2위, 타율과 출루율은 3위에 올랐다. 양의지가 NC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공로를 앞세워 MVP에 도전했지만, 로하스가 이겼다. 로하스는 2017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없었고, 마이너리그 기록(837경기 타율 0.258)도 저조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그는 KBO리그 데뷔 첫 10경기 타율도 0.167에 그쳤다. 미국으로 날아가 로하스 영입을 주도한 이충무 KT 운영 차장은 "로하스의 빠른 공 대처는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수준으로 봤다. 하체를 잘 활용하는 타격도 인상적이었다.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은 타자였다"고 돌아봤다. 로하스는 7월 이후 출전한 68경기에서 타율 0.305·17홈런·장타율 0.596를 기록했다. 2018 정규시즌에서는 43홈런을 치며 이 부분 공동 2위에 올랐다. 로하스는 야구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친 멜 로하스 시니어는 MLB 통산 525경기에 등판, 126세이브를 기록한 투수였다. 사촌 모이세스 알루는 현역 시절, 올스타만 6번 선정된 스타 플레이어다. 로하스의 시선도 항상 MLB를 향했다. 2018시즌 종료 뒤 KT가 재계약 제안을 했을 때도 고민했다. 그러나 MLB 구단의 계약 조건은 성에 차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기량을 더 갈고닦기로 결심했다. 2019시즌 대비 애리조나(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KBO리그에서 최고 선수가 된다면 더 좋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KBO리그에서 더 성장했다. 스위치 히터인 로하스는 우타석에 들어서면 위압감이 떨어졌다. KBO리그 데뷔 직전, 귀넷 브레이브스(애틀란타 산하 트리플A) 소속으로 뛴 마이너리그에서도 우타석 타율이 0.248에 그쳤다. KBO리그에서 뛴 2017~18시즌에도 좌타석(타율 0.308)보다 우타석(타율 0.276) 기록이 저조했다. 그는 타격 자세와 메커니즘에 변화를 주며 좌투수 상대 변화구 대응력을 키워갔다. 올해는 우타석에서 타율 0.379·13홈런을 기록했다. 벌크업 여파로 움직임이 둔해지자, 올 시즌을 앞두고 체질 개선에 힘을 썼다. 유연성을 키운 덕분에 더 좋은 타구를 생산할 수 있었고, 더 민첩한 외야 수비도 보여줬다. 지금까지 MVP를 수상한 외국인 타자는 타이론 우즈(1998년·OB 소속)와 에릭 테임즈(2015년·NC 소속)뿐이었다. 우즈는 외국인 선수 제도 원년(1998년) 42홈런을 터뜨렸다. '국민 타자'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펼치며 리그를 달궜다. 테임즈는 2016년에는 역대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로하스가 두 타자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인정받으며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계보를 이었다. 이제 관심은 로하스의 거취에 쏠린다. MLB와 일본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나온다. 지난해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한 조쉬 린드블럼도 KBO리그에서 향상된 기량을 인정받고 밀워키와 계약했다. 테임즈도 마찬가지였다. 로하스는 MVP 수상 뒤 "내년에도 KT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잔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최우수신인선수(신인상)는 KT 소형준(19)이 차지했다. 560점 만점에 511점을 획득했다. 소형준은 2020 정규시즌에서 13승6패·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10승 이상 올린 고졸 신인 투수가 됐다. KT는 2018년 야수 강백호에 이어 두 번째로 신인왕을 배출했다. 소형준은 "단 한 번뿐인 상을 받아서 영광이다. 이강철 감독님과 선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2020.11.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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